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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1.14 140114 여섯_사려니숲길+쇠소깍.

140724 방학.

2014. 7. 25. 01:21 from 하루.



날짜가 벌써 이렇게 되었나. 방학의 반이 훌쩍 지났는데 그간 무얼 했는지 돌이켜 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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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l5 :



#0.

오늘은 어떤 메시지가 떠오를까.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물음을 던졌다.

걷다 보면 곧 알게 되겠지.



#1.

아침 식사.



알아서 직접 해 먹는 거다.

달걀 두 개와 토스트.

딸기잼과 귤잼을 하나씩 발랐다.

귤잼은 주인 아줌마가 직접 만드신 건데. 한 통에 만원이란다.

갈 때 사들고 갈까?




#2.

오늘은 조금 더 일찍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파란 하늘과 저 멀리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물 한 통.

초코바 하나. 양갱 하나. 소시지 하나.

작은 귤 한 봉지.

를 사서 가방에 담았다.



#3.

오늘 처음 들를 곳.은

사려니숲길.로 정했다.


버스를 타고 붉은오름에서 내렸다.



입구.





입구부터 나를 맞이하고 있는

삼나무.




올레 첫날 유심히 보았던

그 경계.에 관한 이야기.



우거진 여름의 풍경도 좋다 하지만

이 겨울의 숲길도 매력적.






#4.

중산간 지역으로 올라와서 그런지

기온이 제법 쌀쌀하다.

길도 얼었다.



그 위에서

누군가 밝고 밟은 길 따라 걸으며

시간.을 떠올린다.

아, 이게 오늘의 메시지?


처음은 아니다. 예전 여행에서도 충분히 고민했던 주제다.

길 위에. 오랜 시간에 걸쳐 차곡히 쌓인 시간의 흔적들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앞 사람의 자국을 읽고. 또 그 위에 나를 입힌다. 



내 한 걸음에

바닥의 돌 하나.

내 손끝에

숲길 나뭇가지 하나.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 지점을 걷는 수많은 사람의 발걸음에

여기 놓인 돌과 나뭇가지는 움직인다.

역동적으로.


내 한 발 위에 놓인 시간축.

연이은 내 발걸음에 매인 시간축.

흔적 하나 하나. 쉴 새 없이 두 축을 안고 역동하는 숲.







#5.

결국 제대로 찾은 거였다.

오늘 메시지는

'시간'이 옳았다.


(붉은오름으로 들어왔으니) 숲길 마지막에 만난 글귀.

정답.이라 외치듯

두 시간 넘게 걸었던 그 길 위 상념들을

정리해 말했다.

(내가 보이넹;)




하나 더 보태자면,

이번 긴 글의 주제 역시

공시와 통시를 아우르는 역동적인 기억의 흔적들 아니던가.

뭔가 그럴 듯했다.



#6.

몇 가지 착오로

버스를 좀 오래 기다려야 했다.

쌀쌀한 날씨에 살짝 고생.

대신

숲길 사이로 난 하늘을 감상했다.





#7.

오늘 하늘이

가장 푸르다.



사려니숲길에서

꾸준히 보고 들은 까마귀와 그 울음 소리.

주변을 계속 맴돈다.




다시

갈아탈 버스를 기다림.




#8.

어제 만났던 그 기사 아저씨다.

730번 버스.


이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애월에서도 그랬다.

700번 버스.에서



#9.

다음 장소,

쇠소깍.으로 이동했다.

올레 5코스가 끝나는 지점.




효돈천.

저 멀리 쇠소깍.




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




#10.

5코스의 끝점에서 다시 반대로 걸으면

숙소가 나온다.

하여

오늘 처음으로 역방향 트래킹을.







#11.

길.

저 멀리

눈 덮힌 한라산.







그렇게 걷다 보면

1/3 지점에 숙소가.

5코스의 남은 거리는 아껴두었다가 나중에 걸을지도.



#12.

올레길을 걷다 보면

마주 오는 사람의 시선을 피하거나

그냥 어색한 눈맞춤 이후 조용히 옆을 스치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0코스에서 한 번.

또 오늘 한 번.

상대가 먼저 건네는 반가운 인사말.

"안녕하세요"

덩달아 나도 "안녕하세요" 씽긋.


문득 다시 떠오른 지난 여행의 기억들.

"Good day"를 먼저 건네던 이들과 내 모습이 지나갔다.


다음 상대에게 먼저 말했다.

"안녕하세요."



#13.

어제 못 먹은 짬뽕.

이 집이 유명하단다.



그냥 앉았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한라산 풍경.

(사진엔 안 나왔지만;)




해물 가득.

단번에 후다닥.

배가 좀 고팠던 터라.



#14.

여기 저기

이곳 말 메시지.

곳곳에 아래아도 보인다.




#15.

아침에

이 숙소에서의 하루를 더 연장했다.

남은 이틀까지 더 연장할지도 몰라. 여기 너무 좋아.



#16.

오늘 한라산을 등반하고 왔다는 옆 자리 분과 이야기를 나눴다.

여고 국어 쌤.인

나보다 두 살 어린 친구.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내 공부.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연구자.와 교육자. 그 균형에 관한 교감.



#17.

내일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 했다.

남은 5코스를 돌고. 중간에 나오는 '건축학개론'의 그 집.에 들를까.

우도.를 갈까.

갤러리랑 주변.을 돌며 맛난 거 먹고 쉴까.

우선 배 시간은 알아 둬야겠다.

아침에 발 가는 방향으로.




Posted by del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