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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09 140109 하나_애월.



#1.

이른 비행기.

한창 부산 강의 다닐 때 타던 익숙한 비행기.

비슷한 시각에 타고 출발.

달라진 게 있다면

이번엔 배낭과 등산화.





섬에 내리자마자

지도 하나 구해

작전 짜기.



#2.

제주의 눈.

첫 만남부터가 뭔가 특별.

잎 넓은 나무 사이로 하얀 눈발이 날린다.

지난 태풍에 여름의 제주도를 포기했다면

이번 제주도의 첫날은 싸늘한 바람과 눈발.




#3.

시외버스터미널.

갓 올라탄 버스 안.

동네 어르신들이 대부분.

정겨운 말이 오간다.

어미. 억양. 어휘.

잘 알아듣지는 못해도 살며시 귀를 기울인다.



#4.

우선은 첫 느낌대로

'봄날'로.

하여, 첫 바다는 애월항.에서 대면.

거센 바람에 눈발이 옆으로 밀려 든다.




첫 끼니는 항 근처 고기 국밥.

정구지와 김치를 담갔다.

새우젓 속 우윳빛 새우가 통통.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막걸리도 했을 듯.



#5.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성당. 중학교. 초등학교.

돌담과 바다가 한눈 풍경에.

이 제주 눈발의 특별함. 낯선 공간의 분위기를 더한다.






#6.

봄날.

카페.
















그리고 오늘 숙소.





#7.

늦은 산책.







바람이 거세다.

눈발이 가슴을 향해 치닫는다.

나도 모르게 토해 낸 환호와 함께

그 묵은 긴장과 고충이 씻긴다.

첫날 이 순간의 경험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목적은 이미 달성했다.



#8.

저녁은 무얼 먹을까.

봄날 스텝에게 추천 받은 일반 밥집.

눈에 띄는 메뉴 하나.



몸국 (이렇게 부르지만 사실 아래아;)




모자반이 듬뿍.

몇 주 전

상수 ㅌㄹ식당에서 먹었던 그 맛과 비슷.



#9.

저녁 맥주 파티.

만원을 내면

8시-11시 세 시간 동안 무한 맥주.

숙박하는 대부분이 신청하는 듯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안주도 나쁘지 않았던.

여기에 돈가스가 더 나왔다.



친구들과 함께 온 이들. 나처럼 홀로 온 이들.

우연찮게 82 개띠들을 여럿 만나

반가운 마음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MXC에서 기자, 피디. 다X에서 일하는 세 개띠들 반가웠다ㅋ



#10.

첫 날이 이렇게 마무리.

내일은 근처 16코스 돌 예정.

아침 먹고 부지런히 나서자.

시간 남으면 미술관도 갈 거고.





Posted by del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