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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5.25 120525 기차 안.

120525 자전거.

2012. 5. 26. 10:49 from 여행./[2012]



첫째날.

#1.
중앙역에 내려
1,000원을 결제하고는
하나 잡아 탔다.



전화를 하니,
목소리가 한결 좋았다.
점심에 제대로 해장을 했단다.
어제 팀 사람들과 섞어 마신 탓에
아침 목소리는 그다지 좋지 않았더랬다.

퇴근 시각까지는
혼자 주변을 즐길 계획.



#2.
볼거리에 대한 기대는 
애초에 없었다.
창원에 간다고 하니,
창원에 가족이 있는 선배 하나가 말했다.
"창원에 볼 거 없는데."

하지만,
자전거만으로도 
이번 여행지로 충분해요.



#3.
자전거는 잘 나갔다.
첫 코스가 내리막인지라
흥을 더했다.
힘들이지 않아도
바람이 잘도 불었다.
강수 확률 30%라더니
구름도 적당했다.




#4.
최대한 자전거 도로 즐기기.
중간중간 터미널에 들러 자전거 교체.
이건 뭐 뽑기.
괜츈한 놈 걸려라.
바꿔 타기 귀찮다.



그냥 발 가는 대로

밟았다.





#5.
강변을 따라.
창원에서 마산으로.
저멀리 녀석의 회사도 보인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엔진이 배 엔진이란다.




#6.

바다를 만났다.

이쯤부터 바다 냄새가 풍겨 왔다.



고기잡이배와
등대. 






자전거.






#7.
땀이 송글송글.
등에서 젖은 기운이 살짝 느껴졌다.
마지막 자전거 터미널에서 멈춰섰다.
"끝났어? 그럼 마산으로 와라."
극장 화장실에서 간단히 땀을 닦아내고는
그늘에 앉아 바람에 물기를 말렸다.





#8.
2003년,
녀석을 보러 인천에서 자전거를 밟아 부대로 찾아갔던 기억이 스쳤다.
벌써 9년이네.
서울을 횡으로 가로질러 구리.남양주.이천.충주.음성에 이른 3일 자전거 길이었다.
운전병 군종이었던 녀석은 오늘 
잘도 밟았다.
렌트한 차라 괜찮다 했다.


#9.
비싸다는 한우집에 들렀다.
과일을 갈아 만든 소스라며 칭찬했다.
겻들여 가볍게 맥주.
숙소에 잠시 들러 짐을 풀고는
근처 맥주집에 들러 한 잔.


#10.
서현이는 부모님 도움으로 쑥쑥 잘 크고 있단다.
와이프는 얼마 전 퇴직하면서 적지 않은 퇴직금을 받았단다.
남자 많은 이 도시의 밤이 어떠한지 5년차 직장인의 목소리로 거침없이 쏟아냈다.
난 여전히 서른살 남학생. 뭐 그리 나쁘진 않았다.
내일 아침, 이른 일정으로 일찍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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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l5 :

120525 기차 안.

2012. 5. 25. 12:29 from 여행./[2012]


#1.
간만에 들어선 맥도날드.
그리 두껍지 않은 빵덩어리와 약간 식은 커피에 설탕 조금.
열차 출발 시간으로 반짝이는 전광판을 멀리 하고 앉아
잠시 여행객의 기분을 즐겼다.
뚜렷한 목적과 정해진 계획 없이 열차를 기다리는 일도 퍽 오랜만이다.
1년 넘게 배낭 하나로 청춘을 담아냈던
그 시절과 비슷한 맛이다.


#2.
어제는 조금 일찍 들어가 
지난 여행 때 기록해 두었던 순간을 군데군데 찾아 읽었다.
그리 깊지는 않다.
당시를 살아간 기록.
이미 한참 전에 만료된 여권도 함께 있었다.

#3.
지금의 나.가 있기까지는
그 시간의 경험이 실로 값지다.
이 책상 씨름의 원동력이기도.
내 삶에 대한 자신감과 여유.
침묵과 사색의 즐거움.
선택과 집중. 그 판단의 성공과 실패에서 오는 쓴/단맛.

#4.
이번 여행의 컨셉은.
발 가는 대로.
그때그때의 느낌대로.
일상을 벗어나보자.
사색하자.
걷고 땀흘리자,
배낭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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