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몇 장만으로는 아쉬웠던

그래서 당시의 소리와 느낌.을 모두 담고자 남겨둔 영상 몇 개.

우도.를 남겨 두지 못한 건 여전히 아쉽다.



#1.

140109_애월항.

처음 만난 제주의 바다.

매서운 하늘.




#2.

140109_애월.

제주는 이런 식으로 나를 반겼다.

며칠 후 버스 기사 아저씨께 들었다.

제주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날씨였다고.

그 가운데 있었음이 감사.

이렇게 남겨 두길 잘 했다. 싶었다.




#3.

140109_애월의 바다.

숙소에 짐을 풀어 놓고 잠시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바람이 세차다.

바다 위 눈발도.


허나 가슴을 뻥.하고 뚫는 기분.은 잊지 못한다.

중간에 막 소리치는 영상은 차마 올릴 수 없....



바다. 바람. 하늘.




#4.

140110_ㅂㄴ 게스트하우스.

아침에 일어나 씻으려 하는데

사뿐히 내리는 눈이 반가웠다.




#5.

140110_올레 16코스.

바다 위로

기분 좋게 눈발이 흩날리다.






#6.

140111_ㅇㅇㄹㄷ 게스트하우스.

비수기라 다소 조용.

아기자기한 숙소의 모습.을 담았다.




#7.

140116_ㅅㅇ의 집.

영상을 끊으려는 순간.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기억의 습작'

1절을 다 듣고 나서야 뒤늦게.




#8.

140117_공천포.

이번 여행을 정리하며.

저 바다 앞에서 맥주+음악.에 신나 있다가

잠시 그 풍경을 담았다.

듣고 있던 음악도 함께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9.

140118_730번 버스.

제주 온 첫 날도 그리 날씨가 궂더니

가는 날도 이렇다.

여행 중간에 날이 좋았던 게 새삼 감사하다.


사려니숲길을 지나

다소 높은 지대에 올라 오니 빗물이 눈으로 변해 버렸다.

제법 운치 있는 모습.




막상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올레길 위에서

감동에 젖어 있던 몇 순간이 빠져 있는 게 아쉽.

허나

그 아쉬움에 또 찾겠지.





Posted by del5 :



#0.

걷기 마지막 날.

제주에서의 시간을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그런 의미에서

정리.를 오늘 메시지로 골라

하루를 시작했다.


여행.의 정리.

+

대학원 생활.의 정리.



#1.

9시 정도에 버스를 타고

3코스가 끝나는 지점. 표선리로 향했다.



3코스가 끝나고 4코스가 시작되는 지점.

나는 3코스 끝에서 역방향으로 올라 간다.


중간에 나오는 ㄱㅇㄱ갤러리 두모악.까지가 오늘 목표.

10km 정도 걸을 듯.

오전 중에 마무리하고. 갤러리 근처에서 점심 먹기.




#2.

표선해수욕장.

12간지 상이 쭈욱 들어서 있다.



내 띠를 찾아 한 컷.

개.다.




#3.

3코스의 역방향.

해변 모래사장에서부터 시작.



올레 위에서

다양한 길.을 만난다.




#4.

제주에서 처음 만난

유채꽃.




이어지는 올레길.



네네,

저 잘 걷고 있어요.




#5.

숲길.도 만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100원 동전.

찰칵. 후

내 주머니에 쏙.




#6.

10코스에서도 중간에 만난 녀석인데

말들 못 나가게 설치한

간세 모양의 출입구.

귀엽다.




#7.

바닷바람에

귤껍질이 마른다.

약재로 쓰인단다.

넓게 펼쳐져 있다.





#8.

바다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 왔다.

갈대와



밭을 만난다.



이런 리본도.




#9.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리본.을 놓칠 때가 있다.

선택의 순간.

조금 더 걸어 저 멀찍이 숨어 있는 녀석을 찾아낼 것인가.

혹은

잘못 들어선 길이니 걸어온 길을 되돌아갈 것인가.


두 가지 경험을 모두 한다.

순간의 아집.에 그냥 더 걷다가 실수를 직감.하고 되돌아오기도 하고

순간의 직감.을 믿고 묵묵히 내 갈 길을 걷다가 숨은 리본.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것도 경험이라고.

앞서 간 이들이 밟은 흙 자국.

여러 발에 짓이긴 풀잎과 꺾인 나뭇가지.

를 도움 삼기도 한다.



#10.

종종

가던 길을 되돌아오면

가장 마지막 리본.에서부터 다시 발길을 시작한다.


갔던 길을 되돌아왔다고 해서

잘못은 아니다.

덕분에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사진을 몇 장 건지기도 한다.

남들은 가지 않았던 그 길 위에서.



#11.

눈 앞의 리본.이 보이지 않을 때는

우선 시선을 저 멀리 펼친다.


순간

저 멀리 바람에 춤추는 리본.을 발견한다면

걸음을 멈추지 않고

걸어온 대로

그리 걸으면 된다.

더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



#12.

정리.라는 메시지 곁에

이번 여행을 늘 함께 했던

리본.이 있었다.



#13.

오늘 3코스의 목표 지점 도착.





중간 포인트.



폐교를 고쳐 만든 갤러리.





제주 사람들의 이어도.

작가, 그에게는 용눈이 오름.

평생을 그 오름 위에 섰다.







#14.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티켓 대신 받은 엽서 한 장.

사진 속 제주의 바람.을 본다.




#15.

그.의 이야기.










#16.

그의 시간.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제주의 하늘과 구름. 들과 나무. 그 안에 바람이 있다.


이 그림이 담긴 엽서 세트를 골랐다.






#17.

기념품.

엽서 한 세트를 샀다.

작품집도 사고 싶었지만;




#18.

무인카페.







#19.

화장실.





#20.

토우.











#21.

그 안의 길.





이전의 흔적.



그렇게

갤러리를 나왔다.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는 데

적절한 공간이다 싶었다.



#22.

갤러리 밖으로 나와 잠시 걸었다.




#23.

오늘 점심은 여기서 먹으려 했다.

카페 ㅇㄹ




짠.


그런데 식사 메뉴가 중단됐단다;

지난 9월부터;;

내가 본 포스팅은 그 전인가 보다;;;



하여

허니브레드.

빵 속 ㅇㄹ




#24.

방금 산 엽서.를 꺼냈다.



오늘도

고마운 이들에게

한 자, 한 자.


오늘은 유난히 내 글씨도 예뻐 보인다.





#25.

카페 ㅇㄹ에서 한 시간 정도 쉬다가 나와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로 왔다.


오늘 할 일 3가지 가운데

이제 하나 끝.

두 번째는 숙소 근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26.

여기다.

ㅇㄴ주방.

파스타가 좀 유명하다.

12시-6시만 영업해요.





어떤 포스팅에서 본 듯한데.

카모메 식당.을 떠올렸다고.

나 역시.




안타깝게도

벌써 식사.가 끝났단다.

아직 4시인데요ㅠ


파스타는 안 되고

커리만 된다기에

"네, 커리 주세요."



마지막 파스타 식사 중이신 손님.



주방 구경.



옆에 달린

ㅈㅂ상회.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작품 전시.




테이블도 예쁘다.



커리가 나왔어요.



맛나게 식사를 마치고.

차를 하고.


중간에 손님들이 여럿 다녀갔다.

커리도 내가 마지막이었나 보다.

이후로 식사는 완전히 끝났다;


마지막 풍경을 찍고 나왔다.




#27.

이번 여행을 정리하기 위해 찾은 곳.


숙소를 조금 돌아

언덕을 올라가면 보이는 정자.

그 위에 섰다.




맥주와 함께

제주에서의 마지막 서쪽 해를 보내며.




#28.

이번 여행 처음으로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았다.


술.도 적당하고.

바닷바람. 그루브 속에서

이 음악.과 한참 바다를 보았다.



이렇게 마지막 밤을 맞는다.





Posted by del5 :



#0.

지난 16코스를 걸으며 '선. 경계'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면

이번 10코스에서는 줄곧 '길'이 내 앞에 펼쳐졌다.

그렇게 새로운 화두로 자연스레 넘어갔다.



#1.

올레 10코스.

지난번과 달리 남쪽 해안이다.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이동해

10코스를 시작했다.


바다.

돌.

해변.

오름.

바다를 머금은 농작물.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

이 이어졌다.




시작.



#2.

시작부터가 지난 16코스와 크게 다르다.




암석.

모래밭.



#3.

중간에 펼쳐지는 절경들.




#4.

용머리해안까지

이렇듯 다양한 길이 펼쳐진다.

그 길.을 감상하는 재미도.





#5.

길.

오늘 수많은 길.을 만났다.





#6.

이미 지나왔다.

저 멀리 용머리해안이 보인다.




#7.

정말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해안.





#8.

사계.




#9.

제주는 어디든

경계에

돌이 놓인다.


지나가는 여행객이 슬쩍 올려 놓았을지도 모르지만;





#10.

곧 도착한 송악산.








송악산 정상.



#11.

다시 이어진 길.

한가로운 풍경.





#12.

아픈 과거의 현장.






#13.

바닷바람을 맞은 작물들.

양배추. 무. 파.

다양하다.




#14.

다시 길.

이렇게 길을 계속 만난다.

내게 무얼 말하는 거니.






#15.

그리고 다다른

모슬포항.




#16.

10코스의 마지막 지점.





#17.

모슬포항

ㅎㄱ식당으로 향했다.



추천받은 우럭조림.은 먹지 못했지만;

매운탕도 나쁘지 않았어.




#18.

조금 일찍 숙소로 돌아와

탐라.와 놀아 줬다.

그래, 오빠는 내일 다시 떠나.

나중에 보자. 탐라.





#19.

잠자리.

비수기라 그런지

4인실을 혼자 썼다.

그래서일까? 살짝 썰렁했던. 전기장판이 있어 다행이었다.




#20.

내일 머물 숙소를 급히 구했다.

생각했던 곳은 이미 만실이라 어려웠고

다행히 대신 구한 숙소도 나쁘지 않을 듯.



#21.

나흘.만에 면도를 했다.

나름의 일탈.이라고도 볼 수 있었지만

그리 멋드러지게 나지도 않고.

살짝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22.

하루 걸러 트래킹.

오늘 걸었으니, 내일은 쉬는 날.이지만

오설록.과 쇠소깍.은 간단히 들러 볼까 생각 중.


다소 정적인 여행이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막상 닥치니

걷고 보고 느끼는 그런 방향이다.

그만큼 제주의 자연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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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친구가 말했다.

게우지 말고, 비우고 오라고.

내 것이 되지 못해 토해 버릴 무언가.

대신

이곳 바다에 뱉어 낼 찌꺼기만 가져왔다. 다행이다.

지난날 부침을 거듭하며 온전히 내 것을 만들고자 했던 시간들, 결국은 그 시간이 다 소화해 버렸다.

두꺼운 책이 그리 말한다.



#2.

숙박비에 포함된 아침 식사.

간단히 아침 때우기에 적절했던 듯.



같이 아메.도 한 잔 할까 하다가

어제 두 잔이나 마셔 좀 힘들었던 터라. 패쓰.

또 바로 걸어야 하니.

(하지만 이런 경치에 2000원짜리 커피 맛. 정말 괜츈하다.)



#3.

16코스의 시작.

이 시작 지점을 찾는 데도 시간이 좀 걸렸다.

버스를 타지 않고 숙소서 여기까지도 그냥 걸었다.



15코스 끝.

이제 16코스 시작.




#4.

다양한 이정표들.

올레 초보자답게.

녀석을 열심히 찾았다.









#5.

16코스의 매력은

바다와 산, 사람.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그 처음의 풍경.










#6.

중간 지점부터는

제주 이곳 주민들의 집. 밭. 묫자리가 연이어 나온다.

그리고

오름과 숲길.


조금씩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말이당.



삼별초. 기억하지?







눈.을 밟지요.



#7.

무참히 베인 나무를 이리 유심히 바라본 적이 있었나.

조심스레. 잘려 아픈 곳을 만졌다.





#8.

제주의 돌.은

경계.다.


내 집.과 네 길.

내 밭.과 네 밭.

산 자.와 죽은 자.

그 사이를 가로지른다.






#9.

그리고 16코스의 마지막.

5시간 넘게 꾸준히 걸은 듯.




#10.

이번엔 고기 국수.

상수역 ㅌㄹ식당에 이어 두 번째.




#11.

그렇게 허기를 달래고

버스 정류장에 앉았다.

시외 버스를 기다린다. 언제 올지도 모른다.

어떠한 예측 없이 마냥 무언가를 기다리는 일도 오랜만.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로 돌아왔다.

5시간 넘게 걸었던 그 길을

30분 만에 다시 되돌아왔다.



#12.

둘째 날은 파티 없이 혼자 시간을 갖기로 했다.

많이 걸어 피곤한 것도 있고.

여유 있게 뼈해장국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더 여유 있게 따뜻한 물로 샤워한 후

또 여유 있게 노트북을 열었다.


예전 여행 생각이 많이 난다.

숙소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여행자들.

살짝 긴장 속 첫 인사들.

뻔한 질문들. 대답들.

허나 그런 게 배낭 여행의 재미지.



#13.

홀로 여행.의 장점 몇 가지.

내 맘대로 간다.

내 속도를 낸다.

나에게 집중한다.

오늘 꾸준히 반복했다.



#14.

몇 마디 말 안 했다.

혼자만의 여행이 그렇다.

길에서 만난 개. 말.과 인사했다.

중간중간 혼잣말도 살짝 나왔다.

노래를 흥얼거렸다.



#15.

이번 여행의 시작에 앞서

한 가지 약속한 게 있다.

음악을 들으며 걷지는 않기로.

어제 오늘 계속

바다

제주말 

에 귀 기울였다.

오늘도 버스 안 어르신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이해는 어렵지만;



#16.

봄날.의 아쉬움은

키친이 없다는 점?

카페도 좋지만. 숙소 내에 쉴 만한 공간도 하나 있음 더 좋았을 듯.

암튼,

내일은 아일랜드.로 간다.

이곳보다 조금은 더 한적한 곳일 듯.

우선 키친과 쉴 만한 공간이 있단다.

내일은 현대미술관. 그리고 살짝 쉬는 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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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l5 :



#1.

이른 비행기.

한창 부산 강의 다닐 때 타던 익숙한 비행기.

비슷한 시각에 타고 출발.

달라진 게 있다면

이번엔 배낭과 등산화.





섬에 내리자마자

지도 하나 구해

작전 짜기.



#2.

제주의 눈.

첫 만남부터가 뭔가 특별.

잎 넓은 나무 사이로 하얀 눈발이 날린다.

지난 태풍에 여름의 제주도를 포기했다면

이번 제주도의 첫날은 싸늘한 바람과 눈발.




#3.

시외버스터미널.

갓 올라탄 버스 안.

동네 어르신들이 대부분.

정겨운 말이 오간다.

어미. 억양. 어휘.

잘 알아듣지는 못해도 살며시 귀를 기울인다.



#4.

우선은 첫 느낌대로

'봄날'로.

하여, 첫 바다는 애월항.에서 대면.

거센 바람에 눈발이 옆으로 밀려 든다.




첫 끼니는 항 근처 고기 국밥.

정구지와 김치를 담갔다.

새우젓 속 우윳빛 새우가 통통.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막걸리도 했을 듯.



#5.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성당. 중학교. 초등학교.

돌담과 바다가 한눈 풍경에.

이 제주 눈발의 특별함. 낯선 공간의 분위기를 더한다.






#6.

봄날.

카페.
















그리고 오늘 숙소.





#7.

늦은 산책.







바람이 거세다.

눈발이 가슴을 향해 치닫는다.

나도 모르게 토해 낸 환호와 함께

그 묵은 긴장과 고충이 씻긴다.

첫날 이 순간의 경험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목적은 이미 달성했다.



#8.

저녁은 무얼 먹을까.

봄날 스텝에게 추천 받은 일반 밥집.

눈에 띄는 메뉴 하나.



몸국 (이렇게 부르지만 사실 아래아;)




모자반이 듬뿍.

몇 주 전

상수 ㅌㄹ식당에서 먹었던 그 맛과 비슷.



#9.

저녁 맥주 파티.

만원을 내면

8시-11시 세 시간 동안 무한 맥주.

숙박하는 대부분이 신청하는 듯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안주도 나쁘지 않았던.

여기에 돈가스가 더 나왔다.



친구들과 함께 온 이들. 나처럼 홀로 온 이들.

우연찮게 82 개띠들을 여럿 만나

반가운 마음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MXC에서 기자, 피디. 다X에서 일하는 세 개띠들 반가웠다ㅋ



#10.

첫 날이 이렇게 마무리.

내일은 근처 16코스 돌 예정.

아침 먹고 부지런히 나서자.

시간 남으면 미술관도 갈 거고.





Posted by del5 :

120525 자전거.

2012. 5. 26. 10:49 from 여행./[2012]



첫째날.

#1.
중앙역에 내려
1,000원을 결제하고는
하나 잡아 탔다.



전화를 하니,
목소리가 한결 좋았다.
점심에 제대로 해장을 했단다.
어제 팀 사람들과 섞어 마신 탓에
아침 목소리는 그다지 좋지 않았더랬다.

퇴근 시각까지는
혼자 주변을 즐길 계획.



#2.
볼거리에 대한 기대는 
애초에 없었다.
창원에 간다고 하니,
창원에 가족이 있는 선배 하나가 말했다.
"창원에 볼 거 없는데."

하지만,
자전거만으로도 
이번 여행지로 충분해요.



#3.
자전거는 잘 나갔다.
첫 코스가 내리막인지라
흥을 더했다.
힘들이지 않아도
바람이 잘도 불었다.
강수 확률 30%라더니
구름도 적당했다.




#4.
최대한 자전거 도로 즐기기.
중간중간 터미널에 들러 자전거 교체.
이건 뭐 뽑기.
괜츈한 놈 걸려라.
바꿔 타기 귀찮다.



그냥 발 가는 대로

밟았다.





#5.
강변을 따라.
창원에서 마산으로.
저멀리 녀석의 회사도 보인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엔진이 배 엔진이란다.




#6.

바다를 만났다.

이쯤부터 바다 냄새가 풍겨 왔다.



고기잡이배와
등대. 






자전거.






#7.
땀이 송글송글.
등에서 젖은 기운이 살짝 느껴졌다.
마지막 자전거 터미널에서 멈춰섰다.
"끝났어? 그럼 마산으로 와라."
극장 화장실에서 간단히 땀을 닦아내고는
그늘에 앉아 바람에 물기를 말렸다.





#8.
2003년,
녀석을 보러 인천에서 자전거를 밟아 부대로 찾아갔던 기억이 스쳤다.
벌써 9년이네.
서울을 횡으로 가로질러 구리.남양주.이천.충주.음성에 이른 3일 자전거 길이었다.
운전병 군종이었던 녀석은 오늘 
잘도 밟았다.
렌트한 차라 괜찮다 했다.


#9.
비싸다는 한우집에 들렀다.
과일을 갈아 만든 소스라며 칭찬했다.
겻들여 가볍게 맥주.
숙소에 잠시 들러 짐을 풀고는
근처 맥주집에 들러 한 잔.


#10.
서현이는 부모님 도움으로 쑥쑥 잘 크고 있단다.
와이프는 얼마 전 퇴직하면서 적지 않은 퇴직금을 받았단다.
남자 많은 이 도시의 밤이 어떠한지 5년차 직장인의 목소리로 거침없이 쏟아냈다.
난 여전히 서른살 남학생. 뭐 그리 나쁘진 않았다.
내일 아침, 이른 일정으로 일찍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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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30 갯벌.

2010. 10. 30. 23:16 from 찰칵.


101030 갯벌.


먼지 쌓인 면허증.
적성검사를 받기 위해 시험장 가는 길.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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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더니든을 거쳐 남섬의 남해를 여행할 즈음,
우리는 하루하루 다른 뉴질랜드의 바다를 발견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니든 근처 페닌슐라.
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겟 포인트 가는 길.
이 바다가 보이는 절벽 위에서 하루잠을 청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장작을 피우느라 고생했던.
바람도 셌고, 며칠 비가 와서 나무들이 다 눅눅했던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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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겟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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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il과 Primo는
바다 표범을 보겠다고, 저 밑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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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을 보았던 여기.
해가 지자 더 분위기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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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정말 거세다.
그 바람을 가르며 갈매기가 난다.
바로 내 코 앞에서. 뭐라 얘기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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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냥 뛰어들고 싶다.
하지만 이런 파도에 들어가면 살아서 나오지 못할꺼야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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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 아일랜드.
이유는 모르겠다.

조금씩 비가 내린다.
근처 비를 피할 만한 데에 들어가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Primo는 맛있다며 식빵에 고추장을 발라 먹는다.
신기한 녀석.-_-;;

하긴 생각해보니,
내가 밥에 고추장 비벼 먹는거나
쟤가 빵에 고추장 발라 먹는거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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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포드 사운드.
바다를 바라보기 힘들 정도로 정말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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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을 남기며 돌아오는 길.
밀포드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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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만이.
인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더욱 그 시간을 실감한다.





Posted by del5 :

11/17


Henley Beach 보다도
애들레이드에서는 Glenelg Beach가 더 유명하다.
사람들도 더 많아, 북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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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강을 따라 쭉 가다보면..비치가 나온다.
그게..Glenelg 비치.

강변에는 이렇게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들이..
여러 새들도 함께 이 곳에 산다.
자연과 함께 어울어진.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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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elg 비치 앞..
이 사진을 찍으면서,
쿠바 하바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마음에 드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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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m이라고.
이렇게 차도 위를 다니는 열차다.
속도는 느리지만..-_-; 꽤 괜찮다. 낭만적인. ㅋ
이 곳이 종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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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이렇게 이쁠 수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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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과
아름다운 사람이 함께 하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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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해 달려드는 갈매기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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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강 끝에 걸린 서쪽 하늘을 바라봤다.


소중한 하루하루다.


from qufq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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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l5 :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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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와서 처음으로 본 바다의 모습.
이렇게 한적한 이 곳에.
파도 소리 조차 숨을 죽인 이 곳에.
개와 산책나온 아저씨.
아이들과 놀러 나온 엄마.
비치를 따라 조깅을 하는 아가씨.
그들의 모습에는 여유.가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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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Henley Beach를 찾았다.
이번에는 새로 장만한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타고 15분이면 beach까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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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좋아, 이 기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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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을 하는 사람들.
사람이 좀 불어서..쌀쌀한 날씨였는데.
그 열정이 대단하다.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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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한 이 녀석.
잠시 휴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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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뻗은 Jetty를 뒤로 하고.
새 주인을 만나 모델 일을 톡톡히 하고 있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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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셀프 기념 사진을 빼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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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비치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는
친구랑 함께 비치를 따라 조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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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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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ley Beach가 울 집에서 가장 가까운 비치다.
그래서 자주 오게 되는.

가끔씩 바람을 쐬고 싶을 때,
바다 내음을 맡고 싶을 때,
서쪽 하늘 끝 빠알갛게 물든 하늘을 보고 싶을 때,
자주 이곳을 찾는다.


from qufq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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